요 며칠 평년보다 높은 기온으로 겨울옷 정리에 들어갔는데 봄을 시샘하는 듯 영하 17도의 한파가 급습하였습니다. 하루아침에 영하 -20의 차이를 보이는 한파는 미처 준비하진 못한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꽁꽁 얼리며 그 기새를 하루하루 더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급습한 한파에 누구든 추위를 느끼겠지만 유독 추위를 많이 느끼는 체질이 있기 마련이지요
저 역시 온도가 조금만 내려가도 이불속에 꼭 숨어서 나오지 않는데요 이렇게 추위를 많이 느끼는 건 체질 탓일까요 아님 별다른 질병이 있는 걸까요?
오늘은 추위를 많이 타는 체질과 그에 따른 대처법등에 대한 심도 있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추위를 많이 타는 체질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의 유형
추운 날씨에 추위를 타는 것은 당연하지만 유별나게 남들보다 추위를 많이 탄다면 다른 이유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복부지방이 과도하게 몰려있는 경우
복부에 지방이 과다하게 몰려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일명 복부 비만이라고 하지요. 이러한 복부비만의 경우 추위에 매우 취약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보통의 체지방은 몸의 곳곳에 다양하게 분포되어 추위로부터 지방층이 몸을 보호해 주지만 지방층이 복부에만 집중되어 있는 경우 지방층이 부족한 다른 부위는 추위로부터 몸을 보호할 수 없기 때문에 특히 복부비만이 의심되는 경우 추위를 많이 느낀다고 합니다.
빈번한 야식과 과식을 하는 경우
매 끼니 다양한 음식과 골고루 된 영양가 있는 음식으로 생활하는 사람은 야식이나 과식을 하지 않죠. 그러나 바쁜 현대인들에게 규칙적인 식습관은 남의 나라얘기와도 같습니다.
그렇지만 밤에 먹는 야식이나 과식은 음식의 소화를 위해 혈액이 위장으로 몰리게 되고 몰려진 혈액은 다른 신체부위로 순환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혈액순환의 주기능인 체온유지의 기능을 상실하게 되는 것이지요. 따라서 야식과 과식은 추위를 많이 타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근육량이 부족한 경우
근육의 기능은 몸의 신진대사기능을 촉진하여 체온을 높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근육이 많으면 살이 찌지 않는다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그래서 근육량이 많은 사람은 적은 사람보다 기본적으로 기초체온이 높아 추위에 강하죠
또한 날씨가 추운 경운 근육의 떨림작용은 발열을 시키는 보온팩과도 같은 역할을 합니다. 추울 때 몸을 덜덜덜 떠는 이유가 바로 체온을 올리기 위한 우리 몸의 당연한 작용이니까요. 그런데 근육이 부족하면 신진대사기능 촉진저하로 체온이 떨어지고 요즘같이 온도가 급강하하는 경우 떨림의 기능도 제기능을 하기 어려우니 여러모로 근육의 소중함은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됩니다.
공복인 경우
공복의 상태 역시 추위를 많이 느끼게 합니다. 추위를 이겨내려면 일정량의 에너지소비를 요구하는데 이때 공복의 상태를 유지하게 되면 체온을 높일 수 있는 에너지가 없으므로 몸은 추위에 더욱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식사를 불규칙하게 하는 경우 우리 몸은 지방을 소비하기보다는 저장하려고 합니다. 따라서 추운 날이라고 하여도 몸은 지방을 태우기보단 저장함을 선택해 추위로부터 지방연소를 막는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평소 규칙적인 식사와 추운 날 외출 시 항상 배를 든든히 하여야겠네요
우울증과 불안장애가 있는 경우
다소 생소한 이야기이지만 우울증과 불안장애가 있는 사람의 경우도 추위를 많이 탑니다. 이유는 바로 사람의 행복과 관련된 세로토닌 호르몬의 감소 때문입니다.
세로토닌은 일조량이 많고 행복한 느낌을 많이 받는 사람에게서 다량으로 분비되는데 겨울에는 실내생활을 많이 하다 보니 일조량 노출도 적고 또한 우울증이 있는 사람의 경우 행복을 느낄 기회가 적으니 세로토닌의 분비가 현격히 줄어들게 됩니다.
세로토닌의 감소는 우리 몸의 신진대사활동을 저하시켜 혈액순환의 장애를 일으키고 또한 추위에 대한 발열반응을 제대로 하지 못하므로 추위에 더욱 쉽게 노출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체질이 원인인 경우
소음인 - 보통 한방에서 소음인은 추위에 매우 취약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소음인은 속이 냉하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잠이 부족한 경우 - 각종 영양소의 결핍 역시 추위를 많이 타게 하지만 잠이 부족한 경우 역시 추위를 많이 탄다고 합니다. 이러한 이유는 잠자는 동안 몸은 각종 노폐물처리와 자정의 시간 갖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잠이 부족하게 되면 몸에 노폐물이 쌓이고 자정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 신진대사능력이 현저히 떨어집니다. 따라서 추위를 덜 타기 위해서라도 밤에 숙면은 꼭 필요한 추위 예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질병에 의한 경우
위와 같은 일반적인 상태가 아니라면 질병 쪽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만약 다음과 같은 증상을 보인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
추위를 많이 타는 이유 중 대표적으로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있습니다. 갑상선은 목의 아랫부분에 위치하여 호르몬을 분비함으로써 에너지 생성 및 체온유지기능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갑상선 호르몬의 부족으로 인해 생기는 질병으로 체중증가, 피로감, 근육통, 목소리변화, 월경과다, 전신부종등 다양한 증상을 동반할 수 있으니 추위와 함께 위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치료방법은 매우 간단합니다. 바로 부족한 호르몬을 보충해 주면 더 이상 갑상선 호르몬으로 인한 불편함을 느끼지 안하도 되니 위와 같은 증상이 있다면 겁먹지 마시고 바로 전문의를 찾아 치료한다면 쉽게 추위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겠죠
동맥경화증
동맥은 심장이 몸전체에 피를 보내주는 우리 몸의 수도관과도 같은 역할을 합니다. 수도관에 녹이 슬고 이물질이 쌓이면 통로가 좁아지듯이 동맥에도 나쁜 콜레스테롤이 쌓이면 혈관벽이 두꺼워지면 동맥경화증이 발병하게 됩니다.
동맥경화증이 발병하면 왜 추위를 많이 타는 걸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바로 말초혈관으로 가는 혈액량이 줄어들기 때문이지요 말초혈관은 손과 발에 많이 분포되어 있고 이곳으로 가는 혈액량이 줄어든다면 당연히 손발이 차갑겠죠. 말초혈관으로 가는 혈액이 부족하면 피부는 괴사 하게 되고 심하면 절단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이를 막기 위해 평소 고지혈증이나 고혈압, 흡연과 복부비만을 미리미리 관리하는 습관을 가져야겠습니다.
하지정맥류
하지정맥류의 경우 다리 쪽 혈액순환의 장애로 인해 혈관이 뚝뚝 튀어나오는 외관상으로도 매우 불편한 병이지요. 다리가 무겁고 차가우며 통증을 동반하고 새벽즈음에 다리가 시린 느낌이 반복된다면 하지 정맥류를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다리는 중력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부위이므로 다시 심장을 향해 혈액이 올라가는 경우 역류하기 쉽습니다. 이를 막아주기 위해 정맥에는 판막이라는 것이 있는데 비만이나 오래 서있는 습관, 앉아있는 습관 또는 노화등으로 인해 판막이 손상되어 하지정맥류가 발생하게 됩니다.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누워서 다리가 심장보다 높은 자세를 유지하면 증상완화를 기대할 수 있지만 심한 경우에는 적절한 치료 및 시술로 완치가 가능한 질병이기도 합니다.
당뇨병
당뇨병이 두려운 이유는 바로 합병증 때문이지요. 당뇨병에 걸리게 되면 추위를 많이 타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이유는 합병증으로 인해 말초신경이 손상되는 증상을 동반하기 때문이지요. 일명 말초신경병증이라고 하는데 이 합병증이 발생하면 다리 쪽에 혈류장애가 생겨 발이 차갑고 시리거나 저린 증상이 지속됩니다.
또한 말초신경이 손상되어 통증을 잘 느끼지 못하므로 상처나 화상을 입어도 뒤늦게야 발견되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곤 하지요. 당뇨성 족부궤양으로 진행하게 되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세균감염이 쉽고 세균감염으로 인해 괴사 하는 경우까지 진행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평소에 당뇨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시어 식이조절과 운동을 적절히 병행하신다면 추위에도 강해질 것입니다.
남들보다 유난히 추위에 민감한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체질이려니 하고 그냥 넘기기엔 추위를 많이 느끼는 사람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괴롭습니다. 단순히 체질이 아닌 질병에 의한 추위일 수도 있으니 평소 몸 상태를 꼼꼼히 살피어 문제가 있다고 의심되는 경우 전문의를 찾으시기 바랍니다.